빙판길 '꽝'…성탄연휴 곳곳 교통사고

  • 입력 2000년 12월 25일 19시 30분


모처럼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하지만 성탄 연휴기간 중 전국 곳곳에서 빙판길을 이뤄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일부 지방의 교통이 두절됐다. 또 경부 중부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일부 구간은 스키장 등 행락지를 다녀오는 귀경 차량들이 몰려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교통사고〓25일 오전 3시20분경 울산 울주군 언양읍∼울산간 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울산70너3869호 스타렉스 승합차 등 차량 3대가 추돌해 승합차에 타고 있던 정모양(4)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24일 오후 5시40분경에는 전남 순천시 상사면 용계리 상사호 호반도로에서 순천 방면으로 달리던 전남3거6579호 아벨라 승용차가 도로 옆 전봇대를 들이받고 뒤집혀 운전자 허남의씨(29·전남 순천시 서면) 등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24일 오후 10시10분경 강원 평창군 용평면 용전리 앞길에서 서울72구3719호 갤로퍼 승합차(운전자·현종학·46)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아래 언덕으로 굴러 옆자리에 타고 있던 김병열씨(29)가 숨지고 운전자 현씨가 크게 다쳤다.

서울에서도 24일 밤부터 내린 눈으로 일부 도로가 얼어붙는 바람에 25일 오전까지 차량 접촉사고 등이 빈발했다.

▽교통두절〓경북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 저수령 20㎞ 구간과 대구 달성군 옥포면 강경삼거리∼논공 본리 설티재 5㎞ 구간이 빙판으로 변해 25일 차량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또 이날 오전 울산 울주군 산간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국도 24호선인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경남 밀양시 산내면간 8㎞ 구간의 교통이 통제됐다.

대관령과 한계령 미시령 등 강원도내 주요도로 고갯길에서는 차량운행이 통제되지는 않았으나 쌓인 눈으로 인해 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한편 25일 오전 9시를 기해 경북 동해상에 내려진 폭풍주의보로 포항∼울릉간 정기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돼 섬 주민과 관광객 등 400여명의 발이 묶였다.

<허문명기자·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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