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게이트 信金 '불똥'…예금인출사태 파장 확산

  • 입력 2000년 11월 28일 18시 48분


리젠트종합금융에서 예금인출사태가 일어나고 상호신용금고의 영업정지가 잇따르는 등 ‘진승현게이트’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은 29일 오전 ‘신용금고사고에 대한 사과 및 향후 대책’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

28일 금융감독원은 대구의 대구상호신용금고에 대해 이날부터 내년 5월27일까지 영업을 정지시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월23일 서울의 동방금고가 영업정지된 이후 1개월여만에 8개 금고가 문을 닫았다.

대구금고는 MCI코리아 진승현 부회장의 지분이 20%인 경일건설이 대주주(지분 58%). 금감원은 열린금고 불법대출 사건이 터진 이후 대구금고에서 예금인출 사태가 일어나 영업정지시켰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리젠트 '한국 상륙' 실패로 가나…증권-화재株 폭락
[예금인출사태 리젠트종금]전화해약 빗발…창구 한산
"증권사 3대얌체짓 그만"…금감원, 영업준칙 개정키로
'작전' 실패 면죄부 안된다…진승현씨 "100억 손해"
진승현게이트 주역 3인…책임떠넘기기 급급

동일인여신한도를 어겨가며 MCI코리아에 600억원을 불법대출한 리젠트종금은 25일부터 예금인출사태로 홍역을 겪고 있다. 25일 500억원, 27일에 1000억원 가량이 인출된 데 이어 28일 오전중에도 200억원이 추가로 인출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감원과 리젠트종금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나기전까지만 해도 리젠트종금의 예금은 9000억원에 달하고 25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예금인출이 계속될 경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리젠트종금은 2월 자금사정이 어려울 때 자금을 지원하기로 신용공여한도(credit line)를 개설해놓은 한미은행에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한미은행은 거절했다.

한편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29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신용금고 사고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책에는 △금고인수 자격 강화 △불법행위를 3번 반복할 경우 퇴출시키는 ‘3진아웃제’도입 △내부고발제도 도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홍찬선·김승련기자>h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