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주사제 직접조제' 검토…정부, 의약계에 제의

  • 입력 2000년 11월 10일 00시 55분


보건복지부는 9일 주사를 맞으려고 병원과 약국을 오가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환자가 병원에서 주사를 직접 맞을 수 있도록 하되 주사제 사용을 억제하는 지침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날 의―약―정(醫―藥―政)협의회에서 의약계에 이같이 제의하면서 주사제는 반드시 필요할 경우에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주사제의 처방 및 조제료를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또 몸을 움직이기 힘든 노인의 경우 병원에서, 의료보호환자는 보건소에서 곧바로 약을 조제받을 수 있도록 분업 예외 대상으로 정하는 방안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의약계는 내부 토의를 거쳐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대생에 이어 약대생들도 약사시험 거부와 유급 투쟁에 나서 내년 의약계 인력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 20개 약대 4학년생들은 8일 중앙대 대학극장에서 약사시험 거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 참가자 1019명(투표율 81.3%) 가운데 80.4%인 819명의 찬성으로 시험을 거부할 것을 결의했다. 약대 비상대책위는 4학년을 포함한 전체 약대생의 유급 투쟁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의대생들은 9월말 의사시험에 응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이어 1일 41개대 의대생 2만여명이 투표를 통해 유급 감수를 결의했다. 전공의들은 레지던트 4년차들이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지 않기로 결의했으며 인턴들은 20일경 레지던트시험 거부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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