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대상]최우수상 서울시 녹색어머니회

  • 입력 2000년 11월 6일 19시 31분


“아이들의 교통 안전은 우리가 책임집니다.”

일반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울시 녹색어머니 연합회’(회장 박연희·39)는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어머니들이 모여 만든 교통안전 단체. 일종의 자모회인 셈이다.

현재 서울시내 529개 초등학교별로 독립된 어머니회가 있고 31개 경찰서별로 연합회가 조직돼 있다. 총 회원수는 5만2000여명.

주요 활동은 오전 8시부터 50분 동안 학교 근처 횡단보도에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교통안전 지도를 하는 일. 교통사고를 당하는 어린이들이 이 시간에 가장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출근 길 초등학교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늘색 제복의 주부는 대부분 이 연합회 회원이다.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 어머니들이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만큼 그 어떤 교통 관련단체보다 봉사 활동에 헌신적이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90년 1537명에 이르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난해에는 572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차량 증가로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이 단체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불합리한 신호 체계 등 교통 시설 개선 건의와 교통법규 위반 차량 운전자에 대한 계도 엽서 보내기도 연합회의 주요 업무. 교통 시설 개선 건의의 경우 어머니들이 봉사 활동을 하면서 직접 체험한 불편을 경찰에 알려주기 때문에 채택 비율이 상당히 높다.

무심결에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들이 계도 엽서를 예상치 않은 곳에서 받기 때문에 엽서 보내기 운동도 법규 위반을 줄이는 데 효과가 크다는 것이 경찰측 분석이다.

박회장은 “30여년간의 연합회 운영에서 얻은 교통사고 예방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전국적인 캠페인이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물적·인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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