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영 배후설공방]막말 난무…여야 진흙탕싸움

입력 2000-09-23 19:19수정 2009-09-22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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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의원의 발언으로 다시 불거진 ‘한빛은행사건 한나라당배후설’을 둘러싸고 여야가 23일 ‘돌대가리’ ‘미친 ×들’이라고 막말을 주고받는 등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여, ‘잘 걸렸다’〓민주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의 도피를 도와온 것으로 알려진 ‘국가사랑모임(국사모)’ 관련자에 대한 출국금지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등 공세수위를 높였다.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한나라당 이총재는 소속 의원들이 이운영씨를 은닉 비호하는 것을 최소한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원(朴智元)전문화관광부장관의 외압설을 주장하며 장외투쟁을 벌인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정동채(鄭東采)기조실장은 “수구세력의 추악한 공작정치를 등에 업고 대권고지를 점령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해 한빛은행사건을 한나라당의 공작정치로 규정했다.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은 한나라당측의 막말 공세에 대해 “정치에도 금도(襟度)가 있는데 시정잡배도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중진의원이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야, ‘어림없다’〓이날 오전 한나라당 3역회의에서는 ‘야당배후설’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회의에 앞서 “여당이 배후설을 떠드는 것을 보니 국회에 들어오지 말라고 아우성치는 꼴”이라며 ‘지랄’ ‘미친 ×들’이라는 등 막말을 퍼부은 뒤 “국민은 검찰 수사를 믿지 않는다”고 특검제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

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도 “배후설은 박지원 전장관의 대출보증 외압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야당에 덮어씌우는 것”이라며 “한심한 사람들, 웃기는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우리 당은 예정대로 투쟁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경기조를 천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 일각에선 “엄호성의원이 쓸데없는 소리를 해 괜한 공격의 빌미를 줬다”는 탄식도 나오고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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