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현금21억 절도 용의자 검거

  • 입력 2000년 9월 19일 00시 28분


국민은행 호남본부 현금 21억원 절도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수배를 받아온 이 은행 직원 임석주(林錫周·34)씨가 18일 오후 경기 광주에서 검거됐다.

광주 동부경찰서 검거전담반은 이날 오후 7시50분경 광주군 실촌면 곤지암의 처남 친구 김모씨(33·개인용달업) 소유 T빌라에 숨어 있던 임씨를 붙잡아 사건발생지인 광주시로 압송,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경찰은 이날 임씨의 친구 박모씨(34)를 범행공모 또는 도피협조 용의자로 지목,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추궁한 끝에 “처남 친구 집에 숨어 있다”는 진술을 받아내 임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임씨 검거현장에서 도난당한 현금 21억1100만원 가운데 3억9600만원을 압수했다.

임씨는 경찰에서 “주식투자 실패로 8000여만원의 빚을 진데다 은행구조조정 대상에 올라 쫓겨날까 두려워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임씨는 나머지 훔친 현금의 행방에 대해 “고교 동창인 서울 강남의 사채업자 강모씨(34)에게 6억원, 친구(34)에게 2억8000여만원을 주고 8억여원은 경기 하남시 미사리 인근 한강변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임씨의 ‘단독범행’ 주장 등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공범이 있는지를추궁하는 한편 나머지 현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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