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광복군 창설 9월 17일로 바꿔야"

  • 입력 2000년 9월 14일 21시 09분


현재 10월1일로 돼 있는 ‘국군의 날’을 한국광복군이 창설된 9월17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광복군의 역사적 정통성’이란 주제로 열린 한국광복군 창군 60주년 기념학술회의에서 대한매일 김삼웅(金三雄)주필과 단국대 한시준(韓詩俊)교수 등은 주제발표를 통해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현행 국군의 날은 한국광복군 창군기념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광복군동지회(회장 김우전·金祐銓)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와 국방부 국가보훈처 광복회 등이 후원한 이날 토론회에서 이들은 “현행 국군의 날은 6·25전쟁을 일으킨 북한 인민군에 대해 국군이 반격을 가해 38도선을 돌파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주필 등은 또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군일로 바꾸는 것은 의병→독립군→광복군으로 이어지는 우리 군의 역사적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교수는 “우리 군은 현재 국군의 뿌리를 미 군정(軍政)하의 국방경비대에, 육군사관학교의 연원을 군사영어학교에 두고 있어 학계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하대 윤병석(尹炳奭)명예교수와 국방군사연구소 김행복(金幸福)연구위원 등은 “40년 9월17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창설된 한국광복군은 일본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등 해방 때까지 끈질긴 항일독립투쟁을 벌였으나 해방 후 건군과정에서 이승만정부에 의해 배척됐다”고 주장했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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