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울산]장식용 옥탑 되레 '도시흉물'로

  • 입력 2000년 7월 29일 00시 01분


울산지역의 역과 고속도로 진입로 주변의 여관 옥상에 세워져 있는 이슬람 양식의 장식용 옥탑들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울산시가 자진 철거 유도에 나섰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주변 건물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올 초부터 울산역(남구 삼산동), 시외 및 고속버스터미널(〃 달동), 경부고속도로 진입로(〃 무거동) 주변 신축 여관에 세워지기 시작한 장식용 옥탑은 현재 13개에 달한다.

독특한 장식 때문에 돋보여 한때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으나 여관마다 이같은 옥탑을 경쟁적으로 설치하면서 오히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변건물과 조화도 이루지 못한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역 기초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신축 건물에는 건축사의 협조를 받아 이같은 옥탑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미 옥탑이 설치돼 있는 건물에는 건축주를 설득해 자진 철거토록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어린이 놀이동산에 주로 설치됐던 이슬람 양식의 옥탑들은 상당수가 조잡하게 만들어진데다 바람에 떨어질 위험도 있어 옥탑 설치를 자제하도록 하고 이미 설치돼 있는 곳은 철거토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