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증 번호 위조, 카드만들어 5억 챙겨

  • 입력 2000년 7월 24일 18시 36분


은행 전산망만으로는 위조된 주민등록번호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허점을 이용, 가짜 신분증으로 자동대출이 되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수억원의 현금을 인출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4일 가짜 신분증으로 신용카드 100장을 발급받은 뒤 이를 통해 5억여원의 현금을 인출한 김모씨(45) 등 3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상습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4월 컴퓨터 스캐너 등을 이용해 가상 인물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한 운전면허증을 만든 뒤 이를 이용해 9개 은행 80개 지점에서 신용카드 100장을 발급받아 5월까지 은행에서 현금대출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실존 인물의 주민등록번호 맨 끝자리에 아무 숫자나 대입해 가상의 번호 수백개를 먼저 만든 뒤 이 번호를 각 은행 전화 ARS서비스에 입력, 이 중 “사용이 가능하다”는 응답을 받은 번호만으로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카드를 발급받는 수법을 썼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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