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교통사고 20~30%, 첨단장비 원인

  • 입력 2000년 7월 19일 18시 43분


자동차에 설치된 각종 첨단장치와 휴대전화 등이 운전자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일으킨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관리국(NHTSA)은 18일 워싱턴에서 시작된 교통안전 공청회에서 “미국에서 하루 4000∼8000건 정도의 교통사고가 운전자를 위한 첨단기기들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각종 첨단 장치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사고는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20∼30%를 차지한다는 것.

로절린 밀맨 NHTSA 부국장은 “휴대전화 자동항법장치 TV 컴퓨터 등이 운전자의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공청회에는 자동차와 휴대전화 업계, 운전자 단체 등의 대표가 출석해 운전자의 주의력 분산에 따른 사고 위험성에 관해 증언할 예정이며 NHTSA는 이를 토대로 교통사고 줄이기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이와 관련, ‘자동차제조사 연맹(AAM)’의 로브 스트라스버거 부회장은 “정체 때문에 자동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운전자들은 차 안에서 더 많은 일을 하려고 한다”며 “각종 첨단 장치를 설치하는 것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NHTSA에 따르면 미국의 운전자 가운데 차 안에 이동전화를 설치했거나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이 44%이며 E메일(7%)과 팩시밀리(3%) 장치를 갖춘 사람도 상당수였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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