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에 국내 최고층 54∼69층 아파트 짓는다

  • 입력 2000년 6월 19일 19시 40분


서울 목동에 여의도 63빌딩보다 높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현대건설은 서울 양천구 목1동 7300평 부지(기독교 방송국 옆)에 지하 6층 지상 54∼69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 ‘하이페리온’과 고급오피스텔 ‘하이페리온텔’을 짓기로 하고 양천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3개동으로 건설되는 이 아파트는 최고층 높이가 256m로 지난해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선보인 66층 높이의 타워팰리스(233m)는 물론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여의도 63빌딩(248.5m)보다도 7.5m 가량 높다.

또 가장 강력한 지진인 리히터 규모 7의 지진과 100년 주기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耐震) 내풍(耐風) 시스템이 적용됐고, 가구별로 일조권과 통풍성이 좋도록 하기 위해 건물 외관이 선풍기 날개 모양으로 설계됐다. 지상 1층에 아파트 로비와 편의시설, 지상 2∼7층에 입주민 전용 지상주차장, 8∼9층에는 스포츠센터와 주민공동시설이 각각 들어서고 10층부터 아파트 1층이 시작돼 전가구 모두 전망이 뛰어나다.

현대건설은 아파트는 2003년 3월말, 백화점은 2001년 5월말 준공을 목표로 모두 7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아파트 분양은 23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용적률 820%가 적용된 이 아파트의 모집가구는 56∼85평형 726가구며 분양가는 평당 800만∼1200만원선.

한편 이 건축물은 서울시가 다음달 시행을 목표로 주상복합아파트의 용적률을 1000%에서 480% 이하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장소장을 맡고 있는 현대건설 고병민(高丙敏) 이사는 이에 대해 “이 사업은 서울시의 도시계획 조례 제정안이 결정되기 훨씬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추진돼왔고 교통영향평가와 주민공람 등 적법한 절차를 모두 거쳤다”며 이번 조치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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