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文孝男 부장검사)는 16일 해외에서 LSD와 엑스터시 등을 밀반입해 유통시킨 혐의로 미국인 드와이트 밀러(27·무직)와 캐나다인 영어강사 브라닌 에밀리 영(29·여), 황광진씨(37·미국 이름 스캇 황) 등 재미교포 중간판매책 2명, 카페 여주인 윤모씨(25)를 포함한 20대 여성투약자 6명 등 모두 10명을 구속기소하고 테크노바 DJ 강모양(19) 등 10대 여자 2명을 치료를 조건으로 기소유예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LSD 178조각과 엑스터시 52정, 해시시 4.5g 등을 압수했다.
▼대학가 테크노바서 유통▼
공소장에 따르면 미국 모델 출신인 밀러는 올해 2월 태국 방콕에서 미화 4500달러를 주고 마약 구입을 부탁하고 국내에 들어온 뒤 3월 초 네덜란드에서 우편물로 숨겨 배달된 엑스터시 100정과 LSD 190조각을 전달받아 에밀리 영을 통해 유통시킨 혐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출신인 황씨 등 재미교포 2명은 에밀리 영 등으로부터 엑스터시와 LSD, 대마의 수지를 농축한 해시시 등을 구입해 서울 H대 근처 테크노바인 M클럽에 드나들며 알게 된 20대 여성들에게 유통시키고 일부를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과 함께 투약한 사람들은 E여대를 졸업한 카페 여주인 윤씨와 H대 미대 대학원생 이모씨(24·여), D대 무용과 재학생 문모씨(22·여), S대 재학생 방모씨(19·여) 등 고학력 20대 여성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손님 30%가 투약경험"▼
검찰은 이들 중 일부가 지난해 말 서울 워커힐호텔 1층 연회장에서 엑스터시와 LSD를 잇따라 투약한 뒤 ‘환각 망년 파티’까지 벌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검찰조사에서 “테크노바에 출입하는 젊은이의 30% 가량이 마약을 경험한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