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마약 'LSD' '엑스터시' 투약 여대생등 적발

  • 입력 2000년 4월 16일 19시 01분


대학가 테크노바를 중심으로 여대생 등 20대 여성들 사이에 초강력 환각제인 ‘LSD’와 신종 마약인 ‘엑스터시(XTC)’가 공공연하게 유통 투약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文孝男 부장검사)는 16일 해외에서 LSD와 엑스터시 등을 밀반입해 유통시킨 혐의로 미국인 드와이트 밀러(27·무직)와 캐나다인 영어강사 브라닌 에밀리 영(29·여), 황광진씨(37·미국 이름 스캇 황) 등 재미교포 중간판매책 2명, 카페 여주인 윤모씨(25)를 포함한 20대 여성투약자 6명 등 모두 10명을 구속기소하고 테크노바 DJ 강모양(19) 등 10대 여자 2명을 치료를 조건으로 기소유예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LSD 178조각과 엑스터시 52정, 해시시 4.5g 등을 압수했다.

▼대학가 테크노바서 유통▼

공소장에 따르면 미국 모델 출신인 밀러는 올해 2월 태국 방콕에서 미화 4500달러를 주고 마약 구입을 부탁하고 국내에 들어온 뒤 3월 초 네덜란드에서 우편물로 숨겨 배달된 엑스터시 100정과 LSD 190조각을 전달받아 에밀리 영을 통해 유통시킨 혐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출신인 황씨 등 재미교포 2명은 에밀리 영 등으로부터 엑스터시와 LSD, 대마의 수지를 농축한 해시시 등을 구입해 서울 H대 근처 테크노바인 M클럽에 드나들며 알게 된 20대 여성들에게 유통시키고 일부를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과 함께 투약한 사람들은 E여대를 졸업한 카페 여주인 윤씨와 H대 미대 대학원생 이모씨(24·여), D대 무용과 재학생 문모씨(22·여), S대 재학생 방모씨(19·여) 등 고학력 20대 여성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손님 30%가 투약경험"▼

검찰은 이들 중 일부가 지난해 말 서울 워커힐호텔 1층 연회장에서 엑스터시와 LSD를 잇따라 투약한 뒤 ‘환각 망년 파티’까지 벌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검찰조사에서 “테크노바에 출입하는 젊은이의 30% 가량이 마약을 경험한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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