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영어 못하면 퇴교…토익기준 730점미만"

  • 입력 2000년 2월 8일 20시 19분


앞으로 영어를 못하는 사관학교 생도는 퇴교당한다.

국방부는 군 교육 개혁안에 따라 생도들이 졸업후 국제화 과학화 정보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육해공군 사관학교의 영어 컴퓨터 군사교육 논술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영어의 경우 한미 연합작전 수행이 가능한 회화능력을 갖추도록 4년간 총 교육시간이 432시간에서 852시간으로 2배 가량 늘어난다.

모든 생도는 학기마다 2회 실시하는 영어평가 시험에 통과해야 하며 만약 떨어지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의 외출 외박은 물론 휴가를 가지 못하고 보충교육을 받게 된다.

최종적으로 2학년 1학기가 끝날 때까지 미국 지휘참모대 입교수준(ALC-PT시험 80점)에 도달하지 못하면 퇴교조치되는데 이 점수는 토익(1000점 만점) 730점, 토플 550점에 해당한다. 또 사관생도들은 1, 2학년 때 PC활용능력 평가시험인 PCT(한국정보산업연합회 주관)에 합격해 자격증을 따야 하고 3, 4학년 중엔 인터넷과 워드프로세서는 물론 프로그래밍 등을 임관 후 실무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군사교육 시간도 36주에서 49주로 늘리면서 중 소대 단위의 전술학을 대대수준까지 가르치고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각종 시험과 과제물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을 39%에서 50% 이상으로 늘렸다.

김기호(金基浩·육군준장)국방부 인사국 차장은 “야전군이 작전임무를 원활히 수행하고 각군 본부 이상 정책부서가 미래군 기획에 전념하기 위해선 사관학교와 국방대학교가 이에 필요한 군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판단아래 군 교육체제를 개혁했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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