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이 죄없는 초등생 감금 폭행

  • 입력 2000년 1월 5일 18시 32분


초등학생이 소매치기로 몰려 파출소에 연행된 뒤 경찰관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5일 전남 목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목포 A초등학교 6학년 이모군(12)은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10시경 목포시 무안동의 한 옷가게에서 친구 박모군(12)과 함께 옷을 사가지고 나오다 목포경찰서 조모경장(32) 등에 의해 역전파출소로 연행됐다.

이군 부모는 “아들이 파출소에 연행된 뒤 3층 직원식당에 40여분간 감금된 채 소매치기 사실을 시인하라고 강요받았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이 포크로 찌르고 곤봉으로 머리 등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군은 목포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2일 퇴원했다.

이에 대해 목포경찰서 관계자는 “어린 아이들이 소매치기한 돈으로 옷을 산 것으로 보고 검문을 했던 것”이라며 “조사과정에서 조경장이 이군의 머리를 손으로 때린 적은 있으나 포크나 곤봉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조경장이 폭행사실을 일부 시인함에 따라 중징계키로 했다.

<목포=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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