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농민 2만여명 서울역집회]퇴근길 都心 마비

  • 입력 1999년 12월 11일 00시 06분


10일 농민과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로 서울 도심 일대에서 한동안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이날 교통마비는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민주노총 등이 서울역 앞에서 오후 2시20분경부터 벌인 ‘제2차 민중대회’에 참가한 농민 2만여명과 한총련 소속 학생 1000여명이 집회 뒤 명동성당까지 행진하는 과정에서 차도를 점거하는 바람에 빚어졌다.

이날 시위참가자들은 노조전임자의 임금지급허용과 농가부채특별법의 제정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오후 4시40분경 집회를 마친 뒤 명동성당까지 행진하려던 농민과 학생들은 회현동방면으로 행진을 유도하는 경찰에 맞서 서울역앞 차도를 1시간여 점거한 채 나무 몽둥이를 휘두르고 인분을 뿌리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의 저지에 막힌 농민과 학생들은 회현동 고가차도 아래 사거리 차도를 점검한 채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나무 몽둥이를 휘두르는 등1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농민과 학생들은 경찰의 적극적인 해산작전이 시작되자 명동성당으로 밀려나 오후 7시반경 대부분 자진 해산했다.

이날 시위로 서울역앞과 회현동 사거리에 1시간여 동안 차량소통이 완전히 마비됐으며 이로 인해 서울 도심 전역도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어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시위 현장에서 시위자 23명을 연행한 경찰은 전국농민회총연맹 간부들과 함께 현장에서 채증된 자료를 토대로 극렬 시위자들을 추적 검거해 전원 사법처리키로 했다.

〈이현두·윤상호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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