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에 뇌물의혹 수배자 경찰서 버젓이 출입

  • 입력 1999년 11월 16일 23시 59분


공무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상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충남 아산 H호텔 룸살롱 전 주인이 수배중인 상태에서 관할 경찰서로 가 경찰간부에게 인사까지 한 뒤 되돌아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6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당시 아산경찰서 수사과장이던 이모경감(45)이 인사차 경찰서에 들른 수배자인 이 호텔 룸살롱 주인 유모씨(42)를 검거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같은 해 8월 이경감을 해임했다.

유씨는 이 호텔 룸살롱 소유주인 Y씨(현재 캐나다거주)로부터 경영권을 강제로 빼앗은 뒤 Y씨의 수입 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4월 대전지검으로부터 수배됐다.

한편 Y씨는 지난해 11월 유씨가 경찰과 아산시청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준 내용이 적힌 비밀장부를 입수해 경찰에 제출했으나 수사가 제대로 안되자 다시 대전지검에 고발했다는 것.

검찰 관계자는 “현재 잠적한 유씨의 소재를 파악 중이며 검거되는대로 유씨를 상대로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었는지, 경찰 등으로부터 비호를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