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화재 참사/유가족-친구들 표정]추도식 '울음바다'

  • 입력 1999년 11월 1일 19시 07분


1일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인천 남구 숭의동 인천종합경기장내 체육회관 1층 대강당에는 유가족 150여명이 아들과 딸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을 터뜨렸다.

또 이번 참사로 급우와 제자를 잃은 인천시내 34개 중고교에서는 이날 오전 추도식을 가졌다.

○…이번 참사로 9명의 학생을 잃은 인천여상은 1일 오전 수업 시작 전 교내방송을 통해 추모식을 진행. 학급내 성적 1,2등을 다퉜던 한아름양(18) 등 5명의 제자를 한꺼번에 잃은 3학년2반 담임 한순성교사(46·국어)의 추도사가 방송을 통해 낭독되자 전 교실은 울음바다.

3학년5반 이정미양(18)은 급우 김태연양(18)의 죽음을 슬퍼하다 실신해 119구조대에 인해 인근 인하대병원으로 급히 옮겨지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1일 오전 대책회의를 갖고 합동분향소가 “턱없이 좁아 사망자의 영정을 안치할 수 없다”며 격렬하게 항의. 유가족대책위원장 장영렬(張永烈·32)씨는 “200평 남짓한 공간에 어떻게 2000여명이 넘는 유족과 추도객을 수용할 수 있느냐”며 “당초 약속대로 시립체육관으로 옮겨달라”고 요구.

이에 대해 사고대책본부측은 “이미 시립체육관에서는 다른 행사가 진행중이어서 곤란하다”며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하다가 유가족들이 시청 앞에 즉석 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시위를 벌이자 오후 늦게 이들의 희망대로 분향소를 옮겨주겠다고 약속.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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