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안 수사]검찰, 96년 집필 '자서전' 일부원고 압수

  • 입력 1999년 11월 1일 19시 07분


이근안(李根安)전경감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문효남·文孝男)는 1일 이전경감이 도피기간중인 96년 대공 수사 경험담을 후배들에게 알리기 위해 ‘자서전’을 구상,일부 집필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29일 이전경감의 용두동 집을 압수수색해 이미 집필된 원고지 90매 가량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압수한 원고에는 ‘소년기의 6·25 동란’이란 소제목하에 비교적 바른 글씨체로 전쟁을 전후한 그의 어린시절 경험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전경감이 당초 목표했던 대공 수사시절 경험담은 시간이 없어 집필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수배기간중 성경책을 5차례 읽고 컴퓨터 관련 공부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편 검찰 수사결과 이전경감은 수배직후인 88년12월부터 89년1월까지 기차여행을 하다가 이후에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신 명의의 공무원임대 아파트에서 여행과 은거를 병행했으며 90년 1월부터 7월까지는 외부에 출입하지 않은채 아파트에 은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검찰에서 “밤과 새벽에만 아파트를 출입했으며 여행도중이나 은거할 당시 경찰의 수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같은 초기 도피상황이 확인됨에 따라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수사 관계자들에 대해 고의 방조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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