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의혹 벗겨지나?…특검수사 새단서로 활기

  • 입력 1999년 10월 28일 18시 58분


옷 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의 수사속도가 착수 10일을 넘기면서 갑자기 빨라지고 있다.

수사팀이 28일 포천의 할렐루야 기도원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

이 기도원은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연정희(延貞姬)씨가 다녔던 곳으로 검찰은 연씨가 라스포사 의상실에서 배달받은 호피무늬 코트를 ‘가지고’ 1월2일 이곳을 방문했다가 3일 뒤인 5일 돌려주었다고 발표했다.

수사팀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연씨가 1월2일이 아닌 7일 기도원을 방문했으며 당시 코트를 ‘입었다’며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을 밝힐 증거를 찾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26일 라스포사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한데 이어 28일에는 앙드레김과 나나부티크 등도 압수수색, 연씨 등 관련자들의 옷 거래 실적과 계산상황 등에 대해 상당한 자료를 입수했다.

수사팀은 라스포사 정일순(鄭日順)사장이 문제가 될 자료를 미리 없앴을 가능성에 대비, 장부를 건네준 직원 1명을 현장에서 바로 소환조사하는 한편 정사장에 대한 계좌추적도 시작했다.

특검팀의 이같은 행보는 주로 연정희씨의 정확한 행적과 ‘뇌물영득의사’가 있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사팀이 21일 첫 참고인으로 조사한 이모씨는 연씨 등이 옷을 구입할 당시 라스포사 매장에서 일했던 핵심 참고인. 검찰은 “이씨가 잠적했다”며 한번도 조사하지 않았다.

특검팀이 지금까지 소환한 참고인은 10여명. 최특별검사는 “같은 참고인이라도 부를 때마다 새로운 단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업유도 사건의 강원일(姜原一)특별검사는 27일 “검찰이 충분한 수사를 해 놓은 상태이므로 일상적인 수사패턴보다는 중요 포인트를 잡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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