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초고층 재건축 억제…교통혼잡 경관훼손 우려

  • 입력 1999년 10월 5일 19시 37분


서울시는 최근들어 초고층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는 영등포구 여의도의 과밀 개발을 억제키로 했다.

서울시 변영진(邊榮進)도시계획국장은 5일 “내년말까지 여의도의 적정 개발용량을 산정해 개발이 그 범위 내에서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변국장은 “여의도에 초고층 아파트 건축이 추진되는 등 과밀개발 움직임이 일고 있어 이를 방치할 경우 교통혼잡과 도시경관 훼손등 심각한문제가초래될 것으로우려된다”며이같이말했다.

시는 우선 87만평에 달하는 여의도 토지의 이용현황을 분석해 종합적인 지역관리계획을 세우고 적정 개발용량을 지표화하며 이를 토대로 기존의 용도지역과 용도지구도 재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여의도에서 추진되고 있는 재건축 움직임에 상당한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에선 현재 백조아파트와 미주아파트가 이미 재건축조합 설립인가를 받아놓은 상태이고 12층 192가구인 서울아파트를 70층 내외의 고층건물로 재건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또 대한석탄공사 부지엔 41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인 ‘트럼프월드’가 세워질 예정으로 있다.

이 밖에도 상업지역에 포함돼 있어 재건축시 용적률을 1000%까지 적용받을 수 있는 아파트가 무려 9개 단지 3137가구에 달한다.

변국장은 “이번 조치는 앞으로 서울의 도시관리 체계를 각 지역 단위로 개발용량을 산정해 그 이내에서 적절하게 개발해 나가는 방식으로 바꿔가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에는 현재 8133가구에 3만1000여명이 살고 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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