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백우현씨, 美 '위성방송 노벨상' 클라크賞 수상

  • 입력 1999년 9월 21일 19시 25분


‘전세계가 인정한 한국인의 디지털기술.’

LG전자 백우현(白禹鉉·51) 기술담당 부사장이 디지털방송 및 위성통신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클라크상’을 수상했다.

세계최초로 정지위성의 가능성을 제시한 아서 클라크의 이름을 따 87년 설립된 클라크상은 미국 위성방송통신협회(SBCA)가 디지털TV 및 위성통신기술의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최고권위의 상. 세계 최초의 통신위성 ‘텔스타Ⅰ’을 개발한 존 피어스, 세계 최초의 상업용 위성방송기를 개발한 찰리 어겐 등 단 8명만이 수상했으며 한국인으로는 백부사장이 처음이다.

백부사장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압축기술을 이용한 다채널 위성방송시스템과 미국 디지털TV 표준시스템을 개발한 공로로 상을 받게 됐다. 클라크상은 기술개발 자체보다는 신기술이 업계 발전에 실제로 기여한 영향력을 검증한 뒤 주어지는 상이어서 업계에선 ‘백우현’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백부사장은 이미 96년 디지털TV 기술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TV 예술과학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에미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유력언론인 ‘USA투데이’에 ‘디지털TV의 아버지’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된 바 있다.

서울대 공대를 거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통신제어시스템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백부사장은 미국 퀄컴사 등에서 20여년간 디지털관련 신기술개발에 참여하다가 지난해 2월 LG전자로 자리를 옮겨 현재 기술담당 부사장으로 재임중이다. 백 부사장은 “예기치 못한 상을 받게 돼 한없이 기쁘다”며 “국내 디지털 기술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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