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유도 청문회 현장]진형구씨 "취중실언" 강조

  • 입력 1999년 8월 27일 19시 17분


27일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는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의 파업유도 발언이 ‘취중진언(醉中眞言)’인지, ‘취중실언(醉中失言)’인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의원은 6월7일 진전부장의 발언이 있기 직전의 술자리 상황을 조목조목 따졌다. 진전부장은 “점심 때 처음에는 잔술로 시작했다가 폭탄주 서너잔을 마셨다. 양주가 독하니까 섞어서…”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술실력’을 신통치 않은 수준으로 소개했다.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한 잔 먹고도 견디지 못할 때도 있고 괜찮을 때도 있고…. 그 날은 상당히 취했던 것 같다.”

그러자 박원홍의원은 “기자들은 당시 진전부장이 발음도 정확했고 취한 것 같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서훈(徐勳)의원도 진전부장이 평소 폭탄주 열다섯잔 정도는 거뜬히 마시는, 검찰 내에서 손꼽히는 ‘폭탄주 대가’라며 “누구나 술 한 잔 하면 솔직해지듯이 진전부장의 발언도 ‘취중진언’”이라고 단언했다.그러나 진전부장은 “1시간 가까이 기자들과 여러 얘기를 하다보니 실수가 많았다. 저의 과장된 어법으로 오해를 낳은 것 같다”며 ‘취중실언’을 고집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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