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호우피해 극심…황해-강원도등 최고 400mm

  • 입력 1999년 8월 2일 19시 26분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북한지역에서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북한 중앙방송은 2일 “황해남북도 강원도 평안남도 지역에서 강한 바람이 불고 150∼400㎜에 이르는 무더기 비가 쏟아지는 등 여러 지역에 지난달 30일부터 예년에 볼 수 없었던 많은 비가 내렸다”며 “논과 밭이 침수 매몰 유실돼 농작물 수확에 영향이 미치게 됐으며 도로와 건물 철길 통신망 등이 파괴되고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개성 지방에 지금까지 관측된 24시간 최대 강수량보다 52㎜가 더 많은 강한 폭우가 쏟아졌으며 임진강과 예성강의 수위도 급격히 높아져 위험수위를 1∼2m 넘겼고 금강산 인근지역인통천군을 비롯한강원도 일대에도 하룻밤 사이에 150∼250㎜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 언론은 올 봄 이후 계속된 심각한 가뭄 때문에 농작물 피해가 상당하다고 여러 차례 보도했었다. 가뭄에다 홍수까지 겹쳐 북한 농작물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북한은 520만명의 이재민과 150억달러의 피해(북한측 주장)가 발생한 95년 홍수 이후 해마다 홍수와 가뭄 해일 등 자연재해에 시달려 왔으며 이로 인해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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