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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9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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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딸 지영씨(30)는 “이날 오전 4시경 아버지가 ‘답답해 잠이 오지 않는다’며 산책을 나갔는데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아 뒤따라 가보니 1층 화단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오전 5시반경 김씨가 입원치료를 받던 서울대병원으로 옮겼으나 오전 8시경 사망했다. 서울대병원측은 “일단 외상이 없어 실족 등으로 인한 추락사로는 보이지 않으며 가슴에 피가 고여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 같다”며 “그러나 자세한 사망원인은 부검을 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9일 오후 뒤늦게 사고조사에 들어간 경찰은 김씨가 발견된 지점에 있는 나뭇가지가 3층 높이에서 부러져 있고 김씨의 사위가 “아내로부터 ‘아버지가 떨어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일단 실족에 의한 추락사이거나 투신자살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김씨의 부인 임송지씨(57)는 “남편이 의료기기 납품비리에 연루된 후 마음고생이 심했으며 ‘자살을 해 누명을 벗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것으로 봐서 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씨의 집은 이 아파트 4층에 있다.
〈김상훈·이헌진기자〉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