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리포트]백마역 주막촌-성남 갈매기 마을

  • 입력 1999년 6월 27일 19시 01분


「백마역 주막촌」과 「성남 갈매기마을」.

80년대 서울 북쪽과 남쪽에서 각각 낭만과 독특한 맛으로 사랑받았던 명소들이다. 그러나 90년대초 일산신도시(경기 고양시)와 분당신도시(성남시) 개발에 밀려 사라져 많은 사람들을 아쉽게 했던 곳. 이 두 곳이 최근 다시 생겨나 신도시 주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백마역 주막촌〓대학 과커플인 유영욱(34·SK그룹과장) 이은주씨(34)부부. 화정 미니신도시(경기 고양시)에 살고 있는 유씨 부부는 요즘 주말마다 대학시절의 추억속으로 돌아간다. 학창시절 열차에 몸을 싣고 찾아갔던 백마역 주막촌을 이제는 열차 대신 자가용을 몰고, 또 아이의 손을 잡고 찾아가는 것.

24일 오후 9시경 주막촌 내의 한 카페. 촛불이 켜진 통나무 테이블, 출렁이는 동동주, 두부김치…. 옛백마 주막촌의 분위기 그대로다. 유씨 부부 외에도 가족단위로 온 30대 연령층의 손님이곳곳에서 눈에띈다.

이 주막촌은 91년 신도시 개발로 철거된 옛 주막촌과는 위치가 조금 다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고양시 풍동. 경의선 백마역과 일산역 중간의 철길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옛 주막촌에서 1㎞ 가량 떨어진 이 곳에 90년대 중반부터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50여곳이 성업중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선 ‘백마’란 이름 대신 이 동네의 옛 지명인 ‘애현리’에서 비롯된 ‘애니골’이란 이름으로 주로 불린다.

▽갈매기 마을〓분당신도시 중탑동과 길 하나 사이에 위치한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이곳이 바로 70,80년대에 30여곳의 갈매기살(돼지 횡격막)구이집이 모여 먹을거리촌으로 명성을 떨쳤던 갈매기 마을이다.

91년 신도시 개발로 대부분의 식당이 헐려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던 이 마을에 요즘 갈매기살 식당이 하나둘 다시 생겨나 현재 10여곳(4곳은 예전부터 장사를 해온 ‘원조’들)이 성업중이다.주말이면 신도시 주민들과 옛 맛을 잊지 못한 미식가들로 붐빈다.

한 식당 주인 김해종씨는 “옛날의 단골손님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성남〓이기홍·이명건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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