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 「聖畵시리즈」14점만 구입…나머지 행방 관심

  • 입력 1999년 6월 21일 23시 50분


대한생명측이 21일 공개한 김기창(金基昶)화백 그림 203점에 포함된 ‘성화(聖畵)시리즈’ 중 구입목록에서 빠진 나머지 작품들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개된 구입목록에는 30점이 한 세트로 제작된 성화시리즈 가운데 김화백의 아들인 완(完)씨로부터 직접 구입했다고 밝힌 작품은 14점만 포함돼 있었다.

거래계약서에 따르면 25호짜리 11점은 한 점에 3000만원, 40호짜리 3점은 작품당 5800만원 등 모두 5억400만원을 김씨측에 지불한 것으로 돼있다. 나머지 16점은 구입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한생명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화랑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김화백이 52∼53년에 제작한 성화시리즈는 예수의 탄생에서 사망, 부활까지 전 생애를 화폭에 담은 것으로 김화백 자신도 생애 최대의 ‘역작’으로 꼽는 작품이라서 ‘분할판매’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는 것.

관계자들은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김화백이 평소 ‘다른 작품은 다 팔아도 이 작품만큼은 안된다’며 애착을 보인 점을 감안할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상호·이완배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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