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진흥원,철갑상어 2종 시험양식 국내 첫 성공

  • 입력 1999년 6월 6일 23시 22분


캐비아로 유명한 철갑상어의 시험양식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국립수산진흥원은 97년 러시아에서 각각 도입한 시베리아산과 베스테르종 등 2종의 철갑상어를 그동안 사육한 결과 식용 가능한 크기가 됐다고 6일 밝혔다.

수산진흥원에 따르면 시베리아산 철갑상어의 경우 당시 1㎝ 크기의 치어 4천마리를 들여왔는데 2년2개월여만에 평균길이 77㎝, 몸무게 2.5㎏으로 자랐다.

또 10㎝의 치어 2백26마리를 도입한 베스테르종은 사육 1년6개월만에 평균길이 73㎝, 몸무게 2.1㎏으로 자랐다는 것.

현재까지 시베리아산의 생존율은 11%로 철갑상어 ‘양식 선진국’인 러시아(10%)보다 다소 높았고 베스테르종 생존율은 25%로 러시아(15%)보다 크게 높았다.

수산진흥원은 양식장 수온을 20∼25도로 유지시킬 경우 산란 가능한 크기로 자라는 기간을 자연산(10년 안팎)보다 훨씬 줄어든 3∼5년으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산진흥원은 이같은 시험양식 결과를 토대로 향후 2∼3년 내에 인공수정을 통한 본격 양식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본격 양식이 성공하면 ‘세계 3대 진미’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철갑상어의 알인 캐비아를 대량 생산해 어민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철갑상어는 유럽과 중앙아시아 북아메리카 등에 서식하는데 특히 러시아의 카스피해 흑해 시베리아 등지에 주로 분포하며 수명은 어종에 따라 20∼1백년 정도.

수산진흥원 관계자는 “양식이 활성화되면 현재 ㎏당 50만∼70만원에 전량 수입되는 캐비아를 국내 양식산으로 대체할 수 있어 어민들이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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