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지역의보료 인상반발 公團지사 한때 점거

  • 입력 1999년 5월 25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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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9시경 서울 구로 금천구 일대 주민 6백여명이 의료보험료 인상에 반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국민의료보험 관리공단 구로금천 지사에 몰려가 사무실을 점거한 채 4시간 동안 항의 농성을 벌였다.

이날 항의사태는 24일 일제히 주민들에게 배포된 5월분 의료보험료 납부고지서에 의료보험료가 최고 200% 가량 인상된데 따른 것이다.

일부 주민들은 “한마디 사전통보도 없이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올리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항의하며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까지 매달 8천원의 보험료를 내다 이달 2만2천원의 보험료가 부과된 조원준(趙元準·39·금천구 시흥동)씨는 “1년 이상 수입 한푼 없는 실직자에게 2배 이상의 보험료를 내라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즉각 시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농성을 벌였던 주민들은 대부분 보험료 고지서를 반납하고 이날 오후 해산했다.

한편 전국의료보험 노조원 6천4백여명이 이날 오전부터 전국 1백88개 지사에서 임금 인상과 국고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감으로써 지역의보 사무실이 텅 비어 보험료 인상에 항의하기 위해 찾아간 민원인들의 분노를 샀다.

89년 7월 전국민 의료보험 실시 이후 보험료 인상 때문에 주민들이 의보사무실을 점거하고 집단 항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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