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放비리]前대호건설 李사장, 전병민씨에 10억 빌려줘

  • 입력 1999년 3월 26일 19시 22분


대검중수부는 26일 민방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대신증권으로부터 15억5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전병민(田炳旼·52·전청와대 정책수석비서관 내정자)씨가 김현철(金賢哲)씨의 측근이었던 이성호(李晟豪) 전대호건설사장으로부터 10억원을 빌려 대신증권 이준호(李俊鎬) 당시 사장에게 되돌려 준 사실을 밝혀내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전씨가 대신증권으로부터 15억5천만원을 받은 뒤 1년쯤 지나 이 돈이 민방로비자금으로 문제될 기미를 보이자 이성호 전대호건설사장으로부터 10억원을 받아 대신증권 이준호사장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신증권 이사장은 이같은 사정을 나중에 알고 다시 10억원을 이성호 전대호건설사장에게 되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성호 전대호건설사장은 97년 김현철씨 비리사건 수사당시 현철씨의 대선자금 잔여분 50억원을 맡아 대신증권에 계좌를 개설,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온 사실이 드러났었다.

검찰은 “이 전사장이 전씨에게 왜 10억원이라는 거액을 뚜렷한 이유도 없이 빌려줬는지, 두 사람이 어떤 관계였는지가 가장 큰 의혹”이라며 “이 부분이 수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 전사장이 현철씨의 비자금을 대신증권 계좌를 통해 관리했던 점에 비춰 이들 3명과 대신증권 사이에 ‘커넥션’이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전씨가 대신증권으로부터 받은 15억5천만원의 출처 및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이 돈이 대신증권의 비자금에서 흘러나왔을 것으로 보고 대신증권 계좌와 전씨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금추적 중이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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