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軍기밀유출혐의 장교2명 소환…무기상 3명 영장

  • 입력 1999년 3월 10일 19시 24분


예비역 장교들의 군사기밀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국군기무사는 10일 현역 장교들도 기밀 유출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잡고 관련자를 소환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기무사는 이날 무기중개상 권모씨(예비역 육군중령) 사무실에서 98∼2002년중 추진할 헬기탑재 토미사일 등 수백억원대의 4개 사업 관련서류 수십건(라면박스 2개 분량)을 압수했다.

기무사는 이들 기밀서류가 대부분 2,3급 비밀문건인 점으로 미뤄 기밀누설에 상당수 현역장교가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수십명의 비밀문건 취급장교를 대상으로 자료유출 여부를 정밀조사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기무사는 육군 군수사령부 이모중령 등 현역장교2명과 국방부 조달본부 군무원 김모씨 등 3명이 지난해 11월 두차례에 걸쳐 휴대용 감시장비 구입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잡고 이날 소환해 조사중이다.

기무사는 무기구매 중개권을 따내려고 군사기밀을 빼돌린 무기중개상 권씨 등 예비역 장교 3명에 대해선 이날 군사기밀보호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권씨 등은 96년 말∼97년 3월에 전역하면서 군 재직시 취급한 특수탄약 구매사업 관련서류 등 기밀 문서를 대량으로 복사해 유출시킨 혐의다.

기무사는 또 권씨가 합참의 군사시설 개량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달 팩스로 미국 N사에 합작사업 의향서를 보낸 사실을 밝혀내고 군사기밀 일부가 해외로 유출됐는지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무사는 권씨가 설립한 무기중개업체 D사가 최근 2년간 28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점을 중시해 군사기밀 입수과정에서 현역장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는지 밝히기 위해 D사와 혐의를 받고 있는 장교들의 계좌도 동시에 추적하고 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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