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오前의원 아들 김희제씨 「눈물의 출마포기」

  • 입력 1999년 3월 8일 07시 59분


서울 구로을 재선거에 입후보할 예정인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부총재가 한 시름을 덜었다.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혀온 김희제(金熙濟·33)씨가 아버지인 김병오(金炳午)전의원의 ‘비장한 만류’로 마침내 출마를 포기했기 때문.

김전의원은 7일 저녁 희제씨를 집으로 불러 “더 이상 당과 총재에 누(累)가 되는 행동을 하지말라”며“나의마지막소원이며 유언으로 생각해도 좋다”고 하자 결국희제씨도눈물을글썽이며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로 한 것.

특히 김전의원은 6일 서울 구로구 선관위 주최 ‘바른선거 실천다짐 한마당’ 행사에 희제씨가 입후보예정자 자격으로 한부총재와 함께 나란히 참석한데 대해 역정을 내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평생 뜻을 같이 해온 나를 편하게 해달라”며 간곡히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97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그는 “아버지의 명예회복과 적절한 예우를 보장받지 않고는 물러날 수 없다”며 당직자 7,8명과 함께 무소속출마를 준비해왔었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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