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노사정委 공식탈퇴 24일 선언

  • 입력 1999년 2월 23일 19시 01분


정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이 24일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어서 노정(勞政)갈등이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용산구민회관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사정위 탈퇴를 선언하고 3,4월 총력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할 계획이다.

정성희(鄭星熙)민주노총 대외협력국장은 “총파업 투쟁을 포함한 3,4월 총력투쟁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노정 또는 노사정 협의의 틀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일방적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중단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고용보장 △2백만 실업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 △산별 교섭체계 보장 등 4가지 요구사항을 정부측에 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23일 저녁 서울 숭실대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25일 이갑용(李甲用)위원장의 기자회견을 통한 대정부 전면투쟁 선언, 27일 ‘현정권 실정규탄 및 민중생존권 쟁취’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특히 민주노총 산하 최대 조직인 금속산업연맹은 노동시간 단축등을 촉구하며 26일 기아현대계열사 노조 1차 경고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25일 중앙집행위, 26일 대의원대회를 잇따라 열어 조건부 탈퇴를 선언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노동계의 노사정위 복귀를 계속 설득하고 노동계가 불법 파업이나 장외투쟁에 돌입할 경우 법에 따라 엄정히 대처할 방침이다.한편 24일 예정됐던 김원기(金元基)노사정위원장과 재계 인사와의 면담은 노동계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연기됐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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