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영회장 사건]「스티브영」회사 놓고 논란

  • 입력 1999년 2월 12일 19시 36분


11일 밤 전격 구속된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과정에서 때아닌 ‘스티브 영’ 논란이 빚어졌다.

‘스티브 영’은 알 만한 사람에게는 익히 알려진 최회장의 영어식 이름의 일부. 최회장의 영문 이름인 ‘S.Y Choi’에서 유래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미식축구를 즐겨보는 스포츠 팬들에게는 아마도 미국 슈퍼볼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팀의 ‘쿼터백’으로 활약중인 운동선수의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다.

95년 미국 슈퍼볼 결승에서 그는 △최다 터치다운 패스 △패스 36개중 24개 성공 △단독 돌파 49야드 등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 내면서 미국의 영웅으로 각인됐다.

실제로 검찰측은 과거 신동아그룹의 계열사였던 전 ㈜신아원 고문 고충흡씨(미국 거주)의 입을 빌려 “스티브 영사는 최회장의 이름을 딴 것이 아니라 미식축구 영웅의 이름을 따 만든 ‘유령회사’”라는 논지를 폈다.

하지만 변호인의 주장은 다르다. 김주덕(金周德)변호사는 “사기를 당한 최회장측이 처음에 당황한 나머지 무조건 ‘스티브 영’사를 모른다고 주장하는 실수를 범했다”며 “스티브 영이라는 이름은 70년대말 최회장이 선친으로부터 그룹총수자리를 물려받은 뒤 외국 출장을 가면서 사용해온 애칭”이라고 주장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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