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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2월 11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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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경찰서는 6일 북한산 히로뽕 6백g을 김포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이명선(李明善·77·히로뽕 전과 4범·서울 중구 을지로 5가)씨와 윤경수씨(40·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등 일당 2명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7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조선족 조직폭력배로부터 북한산 히로뽕 2㎏을 1억원에 매입한 뒤 이중 6백g을 밀반입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지팡이 속에 히로뽕을 숨긴 뒤 “심장병이 있다”며 휠체어에 탑승, 긴급환자인 것처럼 가장해 몸수색을 받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6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E호텔 커피숍에서 히로뽕 국내 판매책인 윤씨에게 히로뽕 40g을 넘겨주려다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국정원과 경찰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극심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히로뽕을 대량으로 제조, 한국과 일본 등지에 밀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등에 따르면 북한산 히로뽕은 품질면에서 약간 떨어지는 편이지만 값이 국제가의 10∼20분의 1에 불과해 히로뽕 중독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는 것.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산 히로뽕은 1회 투약분 0.03g이 1만원선에 불과해 10만원대를 호가하는 국내산이나 대만, 동남아산에 비해 헐값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며“이에따라히로뽕 사범의급증이우려된다”고밝혔다.
북한은 97년 8월 벨기에의 에스포사에 히로뽕의 원료인 염산 에페드린 20t을 주문했다가 마약제조의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으며 최근에는 세계보건기구(WTO)에 염산에페드린 대량구입을 문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