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종업원들 合心 부도회사 1년만에 살렸다

  • 입력 1999년 2월 10일 11시 38분


종업원들이 발벗고 나서 부도난 회사를 살렸다. 인천 남동공단내 우정로프㈜.

이 회사는 97년 11월 부도가 났을때 직원이 23명이었으나 지난해 IMF한파 속에서도 직원을 2명 더 채용했고 매출액도 10% 이상 늘어났다.

선박 건설 엘리베이터용 와이어로프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IMF한파가 몰아치기 직전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부도가 났다. 그러자 당시 사장은 종업원들에게 회사를 맡기고 떠났다.

직원 23명은 긴급회의를 열어 회사를 살리기로 하고 상여금과 수당을 반납했다. 예전엔 무심코 버리던 원자재 부스러기를 재활용하는 등 원가절감 노력이 계속되면서 생산성도 크게 향상됐다.

또 단 한명의 낙오도 없이 직원들이 일치단결해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것을 보고 채권단도 현찰회수를 자제하는 등 재기의 기회를 주었다. 원자재를 납품하던 거래처도 외상으로 물건을 대주고 결재기일도 최대한 연장해주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결국 부도가 난지 1년여만에 이 회사는 정상을 되찾았다. 판매거래처가 부도 이전보다 오히려 늘었고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총 매출량의 40%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최근 채권채무정리도 거의 마무리돼 채권단과 직원들이 ‘새 주인’을 찾는등 ‘완전 정상화’절차를 밟고 있다.

종업원 대표인 황봉한(黃鳳漢·52)부장은 “주야 맞교대로 24시간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을 정도로 회사가 잘 돌아가고 있다”며 “경영체제 안정과 함께 곧 도약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813―3290∼1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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