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계룡건설 실내경마장 교통영향평가 의혹』

  • 입력 1999년 2월 10일 11시 38분


대전 서구 월평동 계룡건설사옥내 실내경마장 설치계획과 관련,지역 시민단체가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면서 대전시가 실시한 교통영향평가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해 주목을 끌고 있다.

대전참여연대(공동의장 양현수충남대교수외 3명)는 9일 ‘부실교통영향평가 의혹 마권장외발매소 전면 재검토해야’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계룡건설사옥 주변이 최악의 교통여건인데도 이 곳에 실내경마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계룡건설이 건물용도를 업무시설에서 관람집회시설로 바꾸면서 시에 낸 교통영향평가 관련자료가 상당부분 사실과 다른데도 시는 아무런 문제 제기도 않고 이를 통과시켜 주었다”고 주장했다.

계룡건설은 실내경마장을 유치하기 위해 시에 교통영향평가를 요청하면서 평일에도 교통체증과 주차난이 심한데도 관련자료에 ‘교차로가 잘 설계돼 있고 차량소통도 양호하다’고 명기했다는 것.

또 당시 평가심의회에는 전체 위원 19명 중 10명만 참석해 심의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참여연대는 “경마장이 들어서면 지방세 수입은 다소 증가하나 연간 수백억원의 지역자금이 역외로 유출돼 결국 지역경제에 손해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평동 주민모임’(회장 신명식)과 인근 갈마초등학교 등 3개 초중학교 학부모들도 실내경마장이 들어서면 교육환경이 훼손된다며 실내경마장설치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처리된 것으로 주변 교차로구조를 개선하면 교통소통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교육환경 등은 평가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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