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주민들, 차량 「서울시 진입료」반발

  • 입력 1999년 1월 27일 19시 30분


서울시가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진입하는 차량에 도시진입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자 신도시를 포함한 경기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26일 마련한 ‘중기교통종합계획안’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승용차는 막고 대신 버스와 지하철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도시진입료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평촌 일산 중동 분당 등 신도시 주민들은 “신도시와 서울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수단이 빈약한 마당에 자동차진입까지 제한할 수 있느냐”면서 “서울시의 교통문제 해결에 경기도민들이 희생될 수는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경실련 경기도협의회 박원기(朴元基·35)협동사무처장은 “신도시는 서울의 광역생활권 개념으로 개발한 곳이며 이 때문에 많은 서울시민들이 이주했는데 앞으로 서울에 갈 때마다 진입료를 내야 한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그 이전에 신도시와 도심을 연결하는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개선하라”고 주장했다.

교통개발연구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수도권 신도시 주민 중 절반 가량은 매일 승용차로 서울까지 출퇴근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전철은 정차역이 지나치게 많고 △버스는 굴곡노선이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