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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월 8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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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글에 비추어, (다)의 시의 화자가 희구하는 삶의 방식을 설명하고이러한 삶의 방식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유의사항
1. 글의 길이는 빈칸을 포함하여 1,200자 이상 1,400자 이내가 되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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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답안지에 불필요한 표식을 하지 말고 본문에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수 있는표현을 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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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1만년이나 계속되어온 농경사회가 한 두 세기만에 일어난 산업사회에 밀려나고 바야흐로 탈산업사회 시대가 우리 앞에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최근 고도로 진화된 산업사회에서는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량이 15년마다 배로 늘어나고 있는데 이토록 혁명적인 변화는 일찍이 없었다.
더욱이 배증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점차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수백만에 이르는 사람들의 습관, 신조, 생활양식 등에 폭넓은 영향을 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는 이처럼 고도로 가속화되고 있는 생활양식에 편승하기 위하여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버리기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생활의 페이스가 늦어지면 오히려 걱정을 하거나 언짢게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제임스 윌슨의 조사에 의하면 유럽의 많은 우수한 과학자가 미국이나 캐나다에 이주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빠른 생활의 페이스였다.
실제로 북미로 이주한 517명의 영국의 과학자나 의사들에 대한 조사 결과, 그들이 이주를 결정하게 된 중요한 이유는 보다많은 급료나 나은 연구 설비 때문이기도 했지만 보다 빠른 사회적 템포가 커다란 배후요인으로 작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다른 것보다 북미의 빠른 페이스를 선택한 것이다.
유사한 예를 최근 파리에서 개점한 미국식 트럭스토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처음 이 가게가 개점되었을 때에는 상당한 반발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까지 옥외의 비스트로(주점)에서 1∼2시간을 소비하며 한 잔의 아페리티프를 마시던 프랑스인들이 얼마 되지 않아 트럭스토어에서 서둘러 밀크셰이크를 마구 들이키게 되었다.
더구나 최근에는 트럭스토어식의 가게들이 널리 퍼져감에 따라 약 3만이나 되는 비스트로는 문을 닫게 되었다.
타임지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들 가게는 `즉석 주문'의 희생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떤 히피족이 일반사회에서 뛰쳐나와 한가로운 생활을 하거나 또는 좀더 다른생활을 찾고 있는 까닭은 기술문명의 가치에 대한 혐오감도 한 원인이 되지만 견딜수 없는 정도의 생활의 페이스에서 무의식 중에 도피하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할 수있다.
(나) 산업시대 개막 이래 여러 세대들은, 자연을 지배하고 물질적 풍요를 가져오며 최대 다수에게 최대 행복을 가져다주고 방해받지 않는 개인적인 자유가 보장되리라는 약속을 믿어왔고 그 약속이 실현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기계 에너지와 핵 에너지가 동물의 힘과 인간의 노동력을 대치하고, 컴퓨터가 인간의 두뇌를 대신하는 산업발전이 이루어짐에 따라 우리에게 무한한 생산과 무한한 소비의 길이열렸으며, 기술이 우리를 전능하게 하고 과학이 우리를 전지의 존재로 만들게 되었다고 믿게 되었다.
그러나 산업시대는 결국 이 위대한 약속을 이행하는데 실패하였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즉, 모든 욕망의 무한정한 충족은 안녕을가져다주지 않으며 그것은 또한 행복의 길로 이끌지도 못할 뿐 아니라 최대의 쾌락으로 가는 길조차도 못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또한 우리의 사상, 감정, 취미가 정부와 기업 그리고 이들이 지배하는 대중매체에 의해 조종되고 있으며 우리는모두 관료적 기계장치 속의 톱니바퀴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눈이 뜨이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자신의 주인이 된다는 꿈은 끝나버렸다.
이제 우리는 사유재산, 이윤, 힘을 지주로 삼고 있는 사회에 살게 되었다.
그리하여 취득하는 것, 소유하는 것, 이윤을 남기는 것이 산업사회에 사는 개인의 신성하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로 인식하게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재산을 획득하고 이익을 추구하는데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좀처럼 생존의 존재양식에 대하여 관심을 두지 않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유양식을 가장 당연한 생존양식으로, 심지어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생활양식으로 알고 있다.
(다)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고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고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처럼 살아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