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8년 12월 18일 18시 4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더구나 17일 하루 동안 서울시내에서 학생에 의한 체벌 교사 고발이 13건이나 접수된 사실이 알려지자 “교권추락이 심각한 수준이다. 교정의 패륜(悖倫)이 도를 넘어선 게 아니냐”는 의견과 “학생의 인권도 존중돼야 하기 때문에 교사의 체벌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하이텔의 ‘서성용’씨는 “교단에서 참다운 ‘스승’이 사라져 가고 있다”며 “학생들이 가벼운 체벌에도 해당교사를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교사를 ‘가르치는 직업인’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개탄했다.
ID가 ‘AQUABAY7’인 한 천리안 통신인은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사랑의 매’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지만 ‘감정이 섞인 매’는 학생들의 반발만 살 뿐 인격형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우누리의 한 통신인도 “현직교사의 불법과외 연루사건, 촌지수수 교사 구속사건 등 교사의 부끄러운 모습이 공개되면서 교권추락이 가속화됐다”며 “교사 스스로가 과거의 모습에서 거듭나야 학생들도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 회초리 없이도 참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고생이라고 밝힌 천리안의 또 다른 통신인은 “대부분의 선생님은 사랑하는 제자들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학생들이 선생님의 마음에 너무 큰 상처를 준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