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사 내부공모 집중수사…위조일당 5명 검거

  • 입력 1998년 11월 29일 20시 07분


대구은행이 발행한 BC카드를 위조해 거액을 인출한 일당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28일 카드를 위조한 신학용(申學容·33·사채업자)씨와 BC카드 전산실에 근무하면서 신씨에게 고객의 정보를 빼내 준 송금석(宋錦錫·33)씨 등 5명을 붙잡아 여신금융전문법 위반 및 특수절도혐의로 2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송씨가 고객의 신용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BC카드 회사 내부에 공모자가 있었는지를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초 BC카드 본사 직원인 송씨를 통해 고객 7백26명의 신용정보를 빼내 카드변조기와 노트북 등을 이용해 카드 마그네틱선에 고객의 신용정보를 입력하는 방법으로 6백27장을 복제했다.

이들은 불법복제한 카드로 현금인출기 등에서 모두 1백87차례에 걸쳐 1억2천6백여만원을, 홍콩에서 39차례에 걸쳐 미화 1만8천3백달러(약 2천4백23만원)를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중학교 동창관계인 신씨와 송씨는 각각 사채업과 증권투자 등으로 진 빚 3억원씩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송씨가 고객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권한이 없다는 점을 중시, BC카드사 고객 신용정보를 관리하는 정보시스템부 관계자들을 소환해 송씨가 개인정보를 빼내는 과정에 공모자가 있었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한편 BC카드사측은 고객의 비밀보호를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이들이 인출한 금액을 모두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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