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풍수사]장석중씨, 박관용의원 세번 만났다

  • 입력 1998년 11월 26일 19시 39분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으로 구속된 장석중(張錫重·48·㈜대호차이나 대표)씨가 검찰조사 과정에서 “95년5월부터 올 1월까지 박관용(朴寬用·한나라당)의원을 3차례 만났으며 이 과정에서 박의원으로부터 북한의 핵개발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공개된 장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록에 따르면 장씨는 95년6월 당시 청와대 정치특보였던 박의원을 청와대 집무실에서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박의원이 “북한이 핵을 개발했는지 안했는지 알아봐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장씨는 박의원의 요청을 받은 뒤 조선족 사업가이자 통역관으로 중국에서 활동 중인 김진송씨(40)를 통해 전해들은 “북한에 핵이 있다”는 얘기를 박의원의 처조카인 오정은(吳靜恩·전청와대 행정관·46·구속)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이외에도 △95년5월 서울 마포구 서교호텔에서 △98년1월10일 서울 여의도 박의원의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박의원을 만나 ‘옥수수박사’ 김순권(金順權)경북대 교수의 방북건과 북한지역내의 송이버섯 계약재배건 등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고 진술했다.

박의원측은 이에 대해 “장씨를 95년 서교호텔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후 장씨를 청와대 집무실에서 만났는지 핵과 관련한 그런 요청을 했는지는 기억이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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