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道 통도사IC 이전 싸고 도로공사-통도사 마찰

  • 입력 1998년 11월 19일 13시 31분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IC 이전을 두고 한국도로공사와 통도사측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경남 양산 통도사(주지 월파·月把)는 인근 주민들과 함께 18일부터 통도사 IC이전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통도사측은 “현재의 통도사 IC자리는 원래 통도사 소유 부지였으나 69년 ‘통도사 IC’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부지를 내준 것”이라며 “통도사 IC를 울산방면으로 1.5㎞ 이전할 경우 전국에서 매일 1만5천여대에 이르는 통도사 방문 차량들의 불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경부고속도로 확장계획에 따라 2002년까지 2천3백억원을 들여 부산∼언양 40.6㎞를 6차선(현재 4차선)으로 확장하기 위해 99년초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

이와함께 도로공사측은 경부고속도로 서울기점 3백97㎞지점(양산시 하북면 순지리)과 4백12.6㎞지점(양산시 신기동)에 있는 통도사IC와 양산 IC를 울산방면으로 각각 1.5㎞와 2.9㎞ 이전키로 하고 최근 실시설계까지 마친 상태. IC를 입체화해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울산지사 하태근관리과장은 “현재의 통도사 IC에서는 입체교차로를 설치할 여유부지가 없어 IC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도사 종무소측은 “통도사 IC를 울산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로 이전한 뒤에도 통도사 IC라는 명칭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절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IC이전 반대 서명운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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