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욱 前비서관 구속…진로서 1억수뢰 혐의

  • 입력 1998년 11월 2일 19시 39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명재·李明載 검사장)는 2일 배재욱(裵在昱·53)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이 재직중 진로그룹으로 부터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알선수재)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씨는 지난해 10월초 진로그룹 장진호(張震浩)회장으로부터 당시 법원에 제출된 진로그룹의 화의신청과 관련해 “채권은행단이 화의절차에 동의하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현금 1억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배씨가 장회장에게 한나라당 대선자금 지원을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그러나 검찰은 알선수재죄의 경우 금품제공자를 처벌할 수 없기 때문에 장회장을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진로그룹이 이석희(李碩熙)전 국세청 차장의 압력으로 지난해 대선직전 한나라당에 수억원의 대선자금을 전달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고 이 과정에 배씨가 개입했는지를 수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배씨가 대선을 앞두고 진로 등 일부 기업들을 상대로 대선자금모금에 관여했다는 제보가 있어 수사중”이라며 “아직 물증은 확보하지 못했다”고밝혔다.

배씨는 대검 중수부 과장을 지낸 뒤 93년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발탁돼 5년간 문민정부 사정을 담당했다.

〈조원표기자〉cw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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