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접수 첫날]『50년恨 이제 푸나』문의 빗발

  • 입력 1998년 11월 2일 19시 26분


금강산 관광객 모집 첫날인 2일 전국 64개 여행사 1백39개 접수창구는 꿈에도 그리던 금강산을 찾으려는 실향민의 문의전화와 발길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았다.

▼ 신청서 접수 ▼

현대드림투어로 전산입력된 신청서 접수 1호는 전남 순천시의 김금순(金今順·66·여)씨. 김씨는 이날 오전 9시16분 전남 순천시 신영관광에서 전산망을 통해 처음 등록했다. 김씨는 18일 첫 출항일에 요금 1백36만9천원인 금강호 7등급 객실을 희망했다.

최고령 신청자는 평남 진남포 출신으로 97세인 심재린(沈在麟·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씨. 심씨는 KBS ‘사랑의 리퀘스트’ 프로그램 제작팀 및 실향민 등 13명과 함께 단체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강산 총석정 옆 오류리가 고향인 장상만(張相萬·75·경기 광명시 광명6동)씨는 오후 1시반경 서울 종로구 평동 현대드림투어를 방문해 “1·4후퇴때 고향에 두고온 부모형제를 50년 동안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며 관광코스를 꼼꼼히 확인했다.

관광객 모집을 총괄하는 현대드림투어는 “2일 오후 3시 현재 전국적으로 9백87명이 신청서를 접수했다”며 “이제까지 가계약을 마친 2만여명과 이날 여행사마다 수백통씩 전화로 문의한 사람의 대부분이 3일 신청서를 접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동해 분위기 ▼

금강산 관광객 모집 첫날인 2일 동해시는 동해항 진입로에 ‘희망의 뱃길이 동해시에서 열렸습니다’라는 경축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각급 기관 단체들이 ‘18일 금강산 유람선 첫 출항’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감격과 경축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동해시는 최대 1일 3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금강산 관광객과 환송객의 수용을 위해 동해지역 호텔 6개소 3백69실, 여관 57개소 1천3백83실 등 총 63개소 1천7백52실을 재점검하고 이들 숙소에서 하루 5천2백56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절차 ▼

백진기(白震基) 금강산관광 팀장은 “5일까지 신청을 받은 후 관광객의 최소 65%를 실향민으로 채운뒤 나머지를 컴퓨터 추첨으로 선발한다”며 “18일 첫 출항에 참가할 관광객을 포함해 이달 말까지 7차례 출항할 7천여명의 명단을 7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관광객으로 선정되면 통보일로부터 3일 안에 요금을 납부하고 금강산관광교육 등을 거쳐 지정된 날짜에 동해항을 출발해 4박5일간의 금강산 관광에 나서게 된다.

〈윤종구·권재현기자·동해〓경인수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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