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송전탑건설 거액 뇌물공사…27억공사가 80억둔갑

  • 입력 1998년 11월 2일 07시 29분


한국전력 직원들이 송전탑 건설공사를 맡은 무면허 업자로부터 6천여만원의 뇌물을 받고 그 대가로 38억원의 허위공사비를 챙기도록 도와준 사실이 검찰에 적발돼 한전직원과 업자 등 6명이 구속기소되고 5명이 불구속기소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인호·金仁鎬)는 1일 한전이 발주한 경기 양주∼녹양간 송전탑 건설공사와 관련해 하도급받은 무면허 전기공사업자로부터 1천만∼4천여만원씩 모두 6천여만원의 뇌물을 받고 그 대가로 업자가 38억원의 허위공사비를 챙기도록 도와준 혐의로 한전 서울전력관리처장 방우섭(方友燮·58)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송전부장 주지덕(朱址悳·46)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방씨 등에게 뇌물을 주고 허위공사비를 챙긴 혐의로 업자 김재호(金在昊·45)씨와 ㈜한진종건 대리 김동초(金東初·31)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한진종건이 송전탑공사를 수주해 ㈜신원전설 등에 1차로 하도급을 주는 과정에서 이 회사 대표 심한섭(沈漢燮·37)씨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한진종건 차장 나양균(羅良均·42)씨를 구속기소하고 심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송전탑공사는 ㈜한진종건에 27억원에 낙찰됐으나 하도급과 재하도급을 거치면서 무면허업자인 김씨에게 넘겨졌으며 결국 총 공사비는 80억원으로 부풀려져 모두 한전측 부담으로 전가됐다”고 밝혔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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