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국감]번듯한 관용차 교체…예산 낭비

  • 입력 1998년 10월 27일 19시 28분


경기도내 일부 자치단체가 쓸만한 관용차를 새 차로 교체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7일 경기도가 행정자치부에 보고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의정부시는 90년 구입해 7만6㎞밖에 운행하지 않은 프린스 승용차를 95년 폐차시켰다는 것. 평택시는 89년 구입, 운행거리가 5만3천7백㎞인 로열살롱 승용차를 6년만에 폐차시켰다. 구리 남양주 용인시는 차령 6년미만에 10만㎞도 달리지 않은 ‘번듯한’ 중형차를 폐차시키고 2천㏄급으로 교체했다.특히 군포시에서는 2만1천㎞ 운행한 그랜저 승용차를 구입 2년만인 98년 9백75만원에 판뒤 2천5백만원짜리 새 그랜저를 구입했다.

95년부터 ‘경쟁적으로’ 새차를 구입한 자치단체의 차량 구입비도 제각각으로 나타났다. 배기량 1천9백98㏄의 그랜저의 경우 구입가가 자치단체별로 2천71만∼2천5백79만원으로 최고 5백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는 것.

대부분 시군의 단체장 관용차는 그랜저나 포텐샤 등 대형. 그러나 수원 평택 의왕 화성 양평처럼 단체장들이 중형차를 타고 다니는 곳도 있다. 현 관용차량 관리규칙은 △차량운행기간 5년 초과 △차량 파손으로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 △최초등록일로부터 12만㎞ 초과 등 세 조건중 한가지만 갖춰도 차량을 교체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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