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근로자 줄고 일용직 늘어…9월중 실업자 157만명

  • 입력 1998년 10월 25일 19시 29분


9월중 실업자수가 8월보다 6천명 줄어들면서 실업률이 2개월째 조금씩 떨어졌다.

그러나 안정된 직장을 가진 상용 근로자는 오히려 전달보다 6만7천명이 감소해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실업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교와 대학을 갓 졸업한 10대와 20대의 9월중 실업률은 각각 21.8%와 11.8%로 전달에 비해 2.8%포인트와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은 정부의 공공근로사업 확대와 추석전 일부 제조업체의 일용직 근로자 채용 증가 때문으로 실제 고용사정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통계청은 9월중 실업자수가 1백57만2천명으로 전달(1백57만8천명)보다 6천명이 줄었고 실업률은 7.4%에서 7.3%로 0.1%포인트 하락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7월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8월부터 소폭 하락세를 보인 것.

9월 실업자중 취업경험이 있는 전직(前職)실업자는 1백48만2천명으로 전달에 비해 0.7%(1만명) 감소했으나 신규 실업자는 9만명으로 4.7%(4천명) 증가했다.

실직을 당한 지 1년이 채 안되는 전직실업자 가운데는 명예퇴직 조기퇴직 또는 정리해고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24만2천명으로 전달(23만5천명)보다 7천명이 늘었다.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자가 계속 증가추세임을 보여준다.

9월중 취업자수는 2천5만명으로 전달(1천9백86만4천명)보다 18만6천명 늘었다.

이는 일용직 근로자가 1백92만3천명으로 전달(1백67만4천명)보다 24만9천명이나 늘어난 데 크게 힘입은 것. 그러나 상용 근로자는 6백24만7천명으로 전달에 비해 6만7천명이나 줄었다.

또 일용직보다는 상대적으로 일자리의 안정성이 있는 임시직 근로자도 3백93만1천명으로 8월보다 3만9천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취업자가 4백56만1천명으로 8월보다 8만8천명 늘었으며 제조업 종사자는 3백79만1천명으로 6만7천명 증가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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