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행-정대철씨 구속수감…오세응의원 사전영장

  • 입력 1998년 9월 4일 06시 41분


정치권 사정(司正)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3일 국민회의 정대철(鄭大哲)부총재 겸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혐의로, 한나라당 이신행(李信行)의원을 배임수재 사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오세응(吳世應)전국회부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한나라당 백남치(白南治)의원은 국회의 동의를 받아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 경남도지부(위원장 김동욱·金東旭의원)가 지난해 대선직전 한국중공업으로부터 선거자금 2억여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 정대철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박상길·朴相吉)는 지난해 3월 경성측이 서울시 소유의 제주도 여미지식물원을 수의계약으로 매입토록 하고 경기 고양시 탄현아파트의 사업계획승인을 받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4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정부총재를 구속 수감했다.

▼ 이신행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명재·李明載검사장)는 이날 ‘장기 도피’끝에 자진출두한 한나라당 이의원을 ㈜기산 사장 재직시 1백83억8천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58억3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했다.

▼ 김동욱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홍경식·洪景植)는 한국중공업이 지난해 대선직전 안기부 원구연 101실 단장의 요청을 받고 창원공장을 통해 한나라당 경남도지부에 선거자금 2억여원을 전달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경남도지부장이던 김의원이 이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곧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당시 한국중공업 박운서(朴雲緖)사장과 전무 등을 지난달 말 비밀리에 소환,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김태원(金泰源)재정국장에게 출두해 조사를 받도록 통보했다.

▼ 백남치

대검중수부는 백의원이 출두를 거부함에 따라 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4일 이후 국회의 동의를 받아 백의원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백의원은 건설교통위원장으로 있던 96년 초 2,3개 업체에서 1억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 오세응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노상균·魯相均)는 3일 전국회부의장 오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오의원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금산젬월드(현재 뉴타운)관광호텔 신축사업을 추진중인 김석봉씨(53)에게서 건축허가와 외자유치를 얻도록 공무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94년8월부터 97년6월까지 7차례에 걸쳐 5천3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지법 이완식(李完植)영장전담판사는 오의원에게 5일 오후2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두할 것을 요구했다. 오의원측은 “당당하게 출두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조원표·부형권기자·수원〓박종희기자〉cw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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