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숙희씨 손녀-연대교수 아들도 고액과외…학원장 잠적

  • 입력 1998년 8월 29일 07시 08분


불법 고액과외를 수사중인 경찰은 28일 국제펜클럽 한국본부회장을 지낸 전숙희(田淑禧·79·예술원회원)씨의 손녀이자 K조형예술전문대 강모학장의 딸이 지난해 말 고액과외를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세대 의대 오병훈(吳秉勳)교수의 아들도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1천만원을 주고 불법과외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지난해 수능시험을 40일 앞둔 9월경부터 담임을 통해 S학원을 소개받아 손녀에게 3과목에 6백만원을 주고 과외를 받게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학장인 아들이 과외를 반대해 아들 몰래 자비로 과외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경찰의 수사대상 학부모 75명 중에는 목사 백화점임원 세무사 은행간부 약사 기업체임원 고교교사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K경찰서에서 근무하다 금품수수로 파면된 이모경위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불법 고액과외를 주도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H학원장 김영은씨와 학원실장 김달숙씨는 24일 검찰의 재수사 지시로 풀려난 뒤 잠적했다.

〈선대인·이헌진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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