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협상 극적타결…勞使政 24일새벽 합의

  • 입력 1998년 8월 24일 06시 31분


정리해고를 둘러싼 현대자동차 노사분규가 24일 새벽 사실상 타결됐다.

이기호(李起浩)노동부장관과 정몽규(鄭夢奎)회장, 김광식(金光植)노조위원장은 23일 밤 11시40분부터 마지막 마라톤 협상을 가진 끝에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국민회의 중재단의 조성준(趙誠俊)의원은 24일 오전 2시20분경 협상장에서 나와 “노사정 협상끝에 쟁점사항에 의견접근을 보았다”며 “합의문 공식발표는 24일 오전중 있을 것이며 합의사항 번복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고위관계자는 “노사간 합의된 것으로 보아도 된다”고 말했으며 김위원장은 “아직 타결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는 노조내부의 반발 등 진통을 의식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노사정 삼자가 합의한 내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노사는 정리해고 인원은 2백77명으로 합의했으며 △고소 고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은 경중에 따라 처리할 수도 있다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은 회사에 일임하고 노조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법률적 자문을 통해 법적 조치를 할수 있다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리해고자에 대한 재고용(리콜제)은 의무화 대신 최선을 다하기로 하고 비정리해고 대상자는 무급휴직을 1년6개월(6개월은 재교육)로 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노사는 이장관의 중재로 이날 오후 1시부터 본관 2층 회의실에서 막판 노사정 협상을 재개했으나 노조가 종전보다 강경한 협상안을 내놓은 바람에 한때 결렬위기를 맞는 등 진통을 겪었다.

노조는 24일 이번 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수용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사분규가 타결됨에 따라 회사측은 24일 관리직 사원과 조 반장들이 정상출근해 작업장 청소와 농성 천막 철거등 조업준비를 한 뒤 25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울산〓정재락·이원홍·권재현·이완배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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